NEW [2024 KMU X SIT] Winter Workshop
[2024 KMU X SIT] Winter Workshop
“일본 가는 그거? 재밌어. 한 번쯤 갔다 와볼만해.”
그 동안 다들 입을 모아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내던 소문의 그 ‘해외 교류 워크샵’이 내심 기대 됐지 뭐야. 매년 연초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시바우라공업대학교 토요스 캠퍼스에 방문해서 7일 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공식적으로는 학부생들을 위한 자리이지만 대학원생들도 몇 명 껴서 가는 거라고 들었어. 국민대 학부생 47명, PSSD 랩 대학원생 1&2학기생 4명, 그리고 미리 일본에 먼저 가있었던 SIT 연구실 인턴 3명까지가 우리 측 인원이었고, SIT의 일본 학생은 58명으로 총 112명이라는 역대급 참여 인원을 기록했대~
참고로 말해주자면 항공권이나 숙소는 각자 알아서 구해 가는 거였고, 나를 포함한 PSSD 랩 대학원생들은 전날 미리 도착&프로그램 종료 후 관광을 위한 5일을 더해 총 15일을 체류하는 것으로 결정했어. 이번에는 2024. 02. 14(수) ~ 22 (목) 총 8박 9일의 일정이었는데, 설이 껴서 좀 늦어진 거라고 해! 개강을 코앞에 두고 다녀오는 것이 살짝 걱정됐지만 좋았던 부분은 장학금 JASSO(일본학생지원기구)이 참가자들에게 지원 되었다는 점!! 그래서 캠퍼스에 도착한 당일에 1인당 8만 엔 현금을 따로 받아서 돈에 대한 부담이 조금이나마 없어지더라구~
우리는 몬젠나카초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학교까지 걸어서 20-30분 밖에 안 걸려서 좋았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몬젠나카초는 뭔가 아저씨들에게 인기많은 이자카야가 많은 지역이라고 들었던거 같아! 그래서 그런가 주변에 먹을 곳이 꽤 있긴 했어 ㅎㅎ 학교 끝나고 주변에 놀러다닐거라고 야심차게 도심쪽에 숙소 잡는 친구들도 봤는데 추천하지는 않아… 하루종일 알차게 프로그램하고 오후 5~7시쯤 끝나서 돌아가면 정말정말정말x100 기진맥진에 녹초가 되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ㅋㅋㅋ 그리고 새로 사귄 일본 친구들이랑도 놀아야 하니까 웬만해서는 저녁 일정은 잡지 않는게 좋을거야 :)
또 날씨 때문에 걱정하는 친구들도 많을 거 같은데 해 떴을 때는 따수웠지만 비오거나 바람불면 너무 추우니 패딩은 챙겨가는게 좋을..걸..? 특히나 일본은 온돌같은 난방 시스템이 아니라 에어컨에서 히터 바람이 나오는 구조이니 잘 때 따뜻한 수면 잠옷이 반드시 필요할거야.. (아무래도 장기 체류라 이런게 나는 제일 궁금했는데 알려주는 사람이 은근 없더라구…)
아무튼 tmi가 너무 길었는데 첫째 날 학교에 도착해서는 간단한 오티를 하고 앞서 말한 장학금과 명찰, 출입용 학생증을 배부해줬어. 그 다음에는 각 팀당 6명씩 18팀으로 조가 편성됐는데, 보통 한국인 3명과 일본인 3명의 조합이야! 이 행사의 취지가 일본 디자인 공학과와 한국 ID 학과 및 조형 대학 학생 간의 디자인 워크샵이다 보니 무언가의 디자인 아웃풋을 내는 팀플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야. 그렇게 각 조마다 한 명씩 대표로 나가서 키워드 2개를 뽑았는데 진짜 물음표 백만개… ㅋㅋㅋㅋ ‘cheugy (구식인)’와 ‘interference (간섭, 참견, 방해)’가 나왔지 뭐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2개의 키워드만을 이용해도 되고, 새로운 키워드를 또 도출해서 추가하는 건 자유인데 반드시 Ai나 Chat GPT를 수단이나 도구로 사용해서 서비스 디자인이나 앱 디자인, 프로덕트 디자인 등등의 아웃풋을 내야했어 ㅜㅜㅜㅋㅋㅋㅋ 아무래도 요즘 인공지능이 뜨거운 감자이다 보니 주제로 준비해주신 거 같아 ㅎㅎ
그 다음에 각 팀별로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가지며 팀명도 정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더라구~ 우리 팀은 한국인들은 학부 2, 3학년 친구들과 대학원생 (나)가 있었고, 일본인 쪽은 학부 1, 2학년생들이라 다들 연령대가 낮았어 ㅎ 의사소통은 영어로 하긴 했는데 바디랭귀지는 만국의 공통어야, 친구들. 걱정 안했으면 좋겠어 ㅎㅎ (그래도 어느정도 일본어가 되면 편하긴 하더라 소근소근) 그 후 첫 날이라 웰컴 파티 일정으로 몬자야키 집을 갔는데 정말 맛있었어! 꿀조합으로 레몬 사와 추천이요~~~
둘째 날에는 10시에 등교해서 본격적으로 주제를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언어 장벽으로 인해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처럼 화이트보드에 아이디어를 영어로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방법이 좋더라구. 각자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생각해서 영어로 작문할 여유도 생기고, 나중에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도 한결 수월했던 것 같아. 그렇게 열띈 토론을 한 다음에 유카타 체험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진짜 일본에서만 입어볼 수 있는 의복이라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고 정말로 재미있었어!
셋째 날은 하루종일 필드 리서치 (A.K.A 프리 타임) 날이라 팀원들이랑 전날에 미리 장소를 정해두고 만났어~ 소통은 라인 (LINE)으로 하니까 편하더라구! (자동 번역 기능도 있던데 나만 몰랐던 거야..? 머쓱…) 우리 조 같은 경우에는 ‘패션’ 키워드를 추가해서 빈티지 옷을 리폼하는 앱 디자인을 진행하기로 아이데이션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빈티지 옷 가게 거리로 유명한 시모키타자와를 다녀왔다구~ 거리에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주로 있는지, 리폼 옷의 트렌드는 어떤지, 가격대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등 착실하게 현장 조사를 했다면 그 이후 노는 건 자유!!! 다 같이 프리쿠라도 찍어봐~ 다 추억이 되더라( ͡° ͜ʖ ͡°)
넷째 날은 타겟들의 니즈와 목표를 정하고 퍼소나 (Persona)와 고객 여정 지도 (Customer Journey Map)를 그리기 시작했어~ 정해진 스케줄대로 그 날 하루 안에 다 끝내면 일정도 딱 맞고 좋더라구! 그리고 다섯째 날은 교수님들의 중간 체크가 있는 결전의 날이었어. 그래서 이 때부터 와이어 프레임을 그려보며 앱 서비스의 기능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고, Chat GPT를 어떻게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여낼지에 관해 유독 고민했던 것 같아. 아무래도 ‘교류’에 중심을 둔 워크샵이다보니 너무 실제로 구현 가능한 요소를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제한하기 보다는, 조금 엉뚱할지라도 창의적인 날 것의 아이디어들을 마구마구 집어 넣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핵심이더라. 이렇게 기능 정의가 되고 나니 이후의 앱 네이밍이나 브랜딩, 캐릭터 디자인 등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어.
여섯째 날부터 일주일이 딱 되는 날까지는 각자 담당 파트를 분배해 피그마에서 다 같이 UI 프로토타이핑을 작업을 했어. 책자를 위한 피그마 파일도 공유해줘서 포맷에 맞게 빈 곳을 채우면 끝! A4 사이즈의 8 페이지 분량이고, 이게 바로 최종 PT용 발표 자료라고 보면 돼~ 그 다음 날 출력해서 판넬에 붙인 다음 18팀의 발표를 전부 듣게 되는데, 다들 특색있고 기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너무 신기했어. 그런데 최종적으로 우리 팀이 2등상을 받게 되어 너무 뿌듯하지 뭐야ㅎㅎㅎ 그나마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려 노력했고, 중간 체크 때의 피드백을 거의 다 반영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아! (상품은 고오급 펜과 펜 케이스였어ㅎㅎ) 워크샵 수료증 배부와 상 수여식이 끝난 뒤, 다같이 페어웰파티 겸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엉엉엉 그래도 일본 친구들의 5월 한국 방문을 기약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후문~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되니 다들 PSSD 랩에 들어와서 이 워크샵에 참여해보길 바라 ^^~